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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자 조중동 1면 하단에 똑같이 실린 문제의 광고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5일 조중동 3신문에만 낸 문제의 쇠고기 안전 광고다. 광고는 이어 온 국민이 고대하는 대단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들어오기라도 하는 냥, 들뜬 목소리로 "3억인의 미국인과 96개국의 세계인들이 즐겨먹는 바로 그 쇠고기가 수입됩니다"라고 소리친다. 굴욕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항의해 교복을 입은 학생들까지 촛불시위에 합류해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부르짖는 항간의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이다.

광고는 계속해서 "1997년 동물성 사료 급여 금지 이후, 미국에서 태어난 소는 단 한 마리도 광우병에 걸린 바가 없습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건강과 식품안전 확보를 위해 완벽한 검역시스템을 갖추고 원산지 표시 단속을 철저히 하겠습니다"라고 설레발을 떤 다음, "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란 허황된 주장으로 끝을 맺는다.

"광고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바보다"는 말이 있다. 이 경우가 바로 그러하다. 우선, 파란 글씨로 큼지막하게 써있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란 말부터 사기다. 미국사람들은 우리처럼 30개월 이상된 소를 먹지 않는다. 그들이 먹는 것은 일본사람들처럼 광우병 위험이 현저히 낮은 월령 20개월 미만의 소다. 그럼에도 미국 내에서 광우병 위험을 경계.경고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1997년 동물성 사료 급여 금지 이후, 미국에서 태어난 소는 단 한 마리도 광우병에 걸린 바가 없습니다"란 말도 사기다. 정부의 선전과는 달리, 미국의 사료금지 기준은 세계에서도 아주 낮은 편에 속한다. 동물성 사료가 완전 금지되는 것이 아니라 소나 양에 뼈나 내장으로 만든 사료를 직접 주는 것만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하나하나 반박하려면 엄청 길어질 것 같아서 대충 건너 뛰어야겠다.)

각설하고,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검역주권을 포기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미국쪽에서 양심적으로 철저히 검역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것 밖에 없다. 우리 목숨을 미국인들의 손에 맡기고 의지하는 꼴이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여러 건 발견되더라도 수입 중단조치를 내릴 수 없고, 또 주저 앉는 소와 같이 식용 부적합 판정을 받더라도 30개월 미만의 소 경우에는 뇌와 척수 등도 동물성 사료로 쓸 수 있도록 합의해 주었다. 그래놓고서 "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니, 이는 정신병자 아니고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다.  

왜 조종동 3신문에만 광고를 줬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하겠다.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이요, "개밥에 도토리"라고, 뇌에 바람난 정부와 뇌에 구멍난 신문들끼리 좋아서 못 산다는데 뭐라 말할 것인가. 다만 내가 낸 세금 갖고 노는 꼴은 절대 못 본다.(어서 토해~!) 글을 맺기 전에 김현 민주당 부대변의 논평 한 대목을 디저트 삼아 소개한다.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도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까지 쓰면서 특정언론에 광고까지 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가히 기네스북감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국민의 혈세로  미국정부를 대변하고 있는 꼴이다.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스러운 일이다. 세금낭비를 줄이겠다고 외치던 이명박 정부는 어디로 갔나? 더 이상 국고낭비하지 마라..."(20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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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虛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