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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러실 거면 그냥 대통령 하지 마세요..."

야당쪽에서 나온 질책이 아니다. 신문 지면이나 TV뉴스에서 나온 비판도 아니다. 바로 청와대 게시판, 그것도 초등학생들을 위해 따로 마련한 어린이청와대 게시판에서 나온 말이다.

요즘 이명박 대통령 비판에는 남녀도 없고, 노소도 없으며, 동서도 없는 듯 하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입을 열면 이 대통령 욕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전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있는 것"이야말로 이명박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이라는 비아냥과 조롱까지 나도는 판이다.

취임 석달도 안돼 20% 후반대로 급전직하한 지지율이 보여주는 것처럼, 한때 그를 찍었던 지지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돌아 섰다. 중고생들이 주축이 된 촛불집회 풍경에서 알 수 있듯, 교복입은 학생들도 비판적이다. 심지어 심지어 나어린 초등학생들마저 비판의 대열에 동참했다.

어린이청와대 게시판을 찾아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불만을 털어놓은 초등학생들의 말을 몇개만 발췌, 경청해 보기로 하자.(띄어쓰기와 맞춤범은 일부 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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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울산에 사는 5학년 초등학생이라서, 제가 하는 말이 주제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끝까지 들어주세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요, 미국고기 때문인데요. 대통령님은 미국고기 드십니까? 한우 드시잖아요. 안전하면 미국고기 드셔도 되는데 왜 한우만 드세요?... 광우병은 무서운 병입니다. 하지만 MB께서는 안전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럼 한우만 드시지 마시고 미국고기도 좀 드세요. 그럼 국민들이 대통령님의 마음을 알고
마음을 열지도 몰라요."

"안녕하세요. 저는 무안초 6학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좀 살려 주십시요. 저희 삼촌이 소를 키우십니다. 하지만 최근 삼촌께서 빛더미에 쌓였다고 말하셨습니다. 미국 그딴 나라가 머라고 우리나라를 버리시는 겁니까? 차라리 이럴 바에는 그냥 대통령 하지 마십시요. 저희 삼촌 뿐만이 아니라, 소를 키우시는 모든 분들은 이명박 대통령님을 비판하실 겁니다. 한번만 더 생각하시고 우리 죽이는 짓 하지 마십시요. 초등학생으로서 이런 말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이런 글은 씁니다. 미국이 좋으면 미국에서 집 사서 사십시요... 그딴 미국 한 나라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님을 믿고 뽑은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계속 이러실 거면 그냥 대통령 하지 마세요."

"이명박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6학년 초등학생이예요! 제가 쪽지를 보낸 이유는 지금 국민들이 많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광우병 문제와 독도 발언,물가상승 등 경제적인 것과 먹거리부담으로 골치가 매우 아픕니다.,. 솔직히 광우병 좀 무섭습니다. 생활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걸로는 소를 사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소고기를 좋아하였는데 이제는 먹지 않고 돼지고기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물가상승으로는 150g유부초밥이 900원 했었는데...이제는 2100원으로 매우 올랐습니다... 요즘 국민들의 생활이 많이 어렵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정말 정말 화가납니다.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겠습니다. 지금 와서 핑계대지 말고 협상을 잘 했어야죠. 그리고 뉴스에서 봤는데 괴담이라고요? 아니에요 괴담은 아니고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그런 것도 모르시고... 괴담으로 듣고 계시지만, 우리들은 괴담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생각들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바보줄 아세요?" (초딩6학년)

"안녕하세요. 전 6학년이에요. 대전에 살아요. 전 경제 같은거 잘 모르지만 요즘 뉴스에 광우병 어쩌구 뜨는거 무서워요. 그리고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제가 좋아하는 곳인데..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어요? ㅠㅠ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이번에 이거 좀 마음 좀 돌려주세요. 어린이들 부탁입니다. 그리고 광우병 걸린 소 수입하면 우리 농민들 어떻게 해요. 불쌍하잖아요. 아무리 미국과 친해진다고 그래도 이럴 순 없잖아요. 우리를 봐서라도 제발 생각 바꿔 주셨으면 해요... 우리 좀 살려 주세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이명박 대통령님.정말 어른께 이렇게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해도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힘이 있다고, 대통령이라고 그렇게 우리 국민들을 무시하면 안되요. 지금 엄마 뱃속에 제 동생이 있습니다. 동생도 지금 현재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이고요. 당선되셨을때 말씀하신 이 말 아직도 기억나네요.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라는 말.. 이 말 다 거짓말이였나요? 정말 국민을 섬기신다면 우리 국민들의 의견들 하나하나 다 읽어 주세요. 부탁입니다."

"광우병 발생하면 그만 둔다니요. 매일매일 스트레스 받는 마음 아나요. 저 그럼 급식에도 광우병소고기 나올 수도 있잖아요. 광우병 소고기 많이 수입하시던데, 그럼 급식받는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르고 다 먹어야 하나요. 조리과정에서도 옮길 수 있대매요. 스트레스 그만 받게 해 주세요. 그냥 하지 마세요. 사람들 말 들으세요. 뭘 안다고 혼자 맘대로 하세요!"

"초등학생이고 12살이지만, 저도 알 건 다 알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뭐라고 쑥덕대면 저같은 아이들이 듣죠. 하도 악플이 많고 문의가 많아서 청와대 홈페이지를 잠깐 정지시켰다죠? 그렇게 국민들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흘리시면 안되죠. 아예 인터넷에서 대통령님 탄핵하자는 소리가 나오고 탄핵송, MB되고송까지 나오고 있지 않나요?... 인터넷에선 대통령님께서 뇌에 구멍 뚫려서 그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예 노대통령님이 그리워 진다고 하시잖습니까? 알아서 하세요. 영원히 국민들 속에 나쁜 기억으로 남는 대통령이 되시지던지요."

"아저씨. 대통령 아저씨라고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부자들만 데리고 살려구요? 우리나라 사람들 다 죽일 셈이에요? 이 짓은 미치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쓰레기 취급하는 미친 소를 수입하다니. 그건 초등학교 6학년이 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심지어 다른 나라 인터넷 뉴스에도 우리나라 미친 취급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말이 안 들려요?
시위하는 것도 못봤어요? 글 올리는 것도 못봤어요? 눈이 없어요? 귀가 없어요? 감정이 없어요? 양심이 없어요? 밤잠을 설친다고요? 우리는 어떻겠어요? 우리는 어떻겠냐구요!!!!!!!!!!!!!!!!!!!!!!!!!!..."

"안녕하세요. 저는 봉동에 사는 5학년 이*지 라고 합니다. 저도 지금 뉴스를 계속 보고 있습니다. 광우병, 독도문제 이런 문제들이 있다더군요. 이명박 대통령님 제발 이런 일에 손놓고 있지 말아주세요. 특히 광우병... 정말 이런 문제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봅니다. 대통령님께서 항상 국민을 섬기고 서민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든다고 하셨잖아요. 대통령님 5년 채우실 동안 우리나라 인구 많이 줄을 것 같아요. 미국과의 계약서에는 30개월 이상인 소도 들여와도 된다고 써져 있다고 하더군요. 이명박 대통령님.
지금 이렇게 어린 아이들도 이명박 대통령님에게서 실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공자는 '삼인행 필유아사'라고 했다. 들을 마음이 있으면 어디서든 또한 누구에게든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과연 어린 학생들의 불만을 들을 수 있는 그런 귀가 있을까? 마침 어린이청와대 내 '어린이 글마당' 에는 "어린이 여러분들의 의견 소중히 듣고 있습니다"는 공지사항이 걸려 있다. 그 말이 거짓이 아니기를 바랄 뿐.(20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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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虛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