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논란 잠재우기 위해 노 대통령 끌어들인 <조선> 사설
볼 꼴, 못 볼 꼴/이 땅의 언론풍경 :
2008/05/09 19:13
남의 칼을 빌어 적의 목을 치는 조선일보의 '차도살인' 사설이 화제다. 8일자 사설 <"광우병 소 들어온다고 거짓말 말라"던 2007년 노 대통령>이 바로 그 주인공. "지금 인터넷에는 노무현 괴담이란 것이 퍼져 있다"로 시작하는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노 전 대통령이 과거 미국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예언했다는 것"은 실제로는 정반대라며,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07년 3월 21일 서울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하는 농·어업인 업무보고'에서 한 말을 인용했다.
▲ 5월 8일자 조선일보 사설
사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그날 "무역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나라의 입장에서 미국 쇠고기는 어떤 경우에도 들어올 수밖에 없으며, 그 미국 쇠고기를 '광우병 소'라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는 것. 사설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은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정직하지 않다"고 했다며 "이들이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 쇠고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국민을 정치적으로 선동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입을 빌어 광우병 논란을 차단하려는 조선일보의 '차도살인' 수법은 마지막 문단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조선일보는 "반미(反美)면 어떠냐" "미국에 할 말은 한다" 등 노 전 대통령이 예전에 했던 '반미'(?) 발언들을 거두절미해서 단편적으로 상기시킨 뒤, "그런 노 전 대통령이 보기에도 '미국 광우병 소 들어온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이었던 것이다"는 말로 사설을 끝맺었다.
네티즌들은 이날자 조선일보 사설에 대해 "불리하니까 이젠 노무현을 다 활용하네", "요럴 때는 노무현 대통령을 편리하게 인용하는 두뇌구조...참 신기합니다", "조선일보 하다하다 안되니깐 이제 노무현까지 끌어대서 정당화시키려고 하네", "느닷없이 퇴임한 대통령은 왜 언급하는 건지. 숭례문이 불탔다고 이성계를 원망하는 거냐?"고 어이 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bluoon'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경계한 2007년 8월 4일자 조선일보 사설 <미국 쇠고기 안전 확신 책임은 미국의 몫>이라는 사설을 증거자료로 제시하며, "지금 논점은 미국 쇠고기 수입 여부에 있는게 아니라, 월령별 수입 조건과 검역 주권 그리고 수입 정지 권리 여부에 있어 이 정권이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 데 있죠. 조선은 당시와 180도 달라진 입장에 사과부터 하고 물타기 하는 게 순서죠"라고 질타했다.
아이디 'hoonbk'은 "노무현은 30개월 이하 소 그리고 위험부위는 제거하면 수입에 문제 없다는 거고 지금 국민도 수입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는 건 조선일보도 잘 알거다. 조선일보에는 양심있는 기자 하나 없나. 신문이 사실보도에 앞면기사와 사설이 서로 배치되고 있고 이 사설이야말로 억지로 끼워맞춘 괴담이올시다"고 조선일보의 '지조때로' 기사관행을 비판했다.
아이디 'kdco10'은 "이 글에서도 또 한번 사악한 언론의 끝을 보여주는 조선.ㅋㅋ 지금 국민의 분노의 핵심인 30개월 넘은 소에 대한 노통의 언급은 개무시. 지네들의 당시 입장도 개무시. 자사의 이익 아래에 국민의 이익이 있다는 일관된 기업정신 하나는 정말 알아줘야쥐~"라고 언론의 본분을 교살하고 막나가는 조선일보를 조소했다.
문맥을 무시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대목만 밑도 끝도 없이 꺼내쓰는 조선일보의 거두절미 독법을 꾸짖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아이디 'goldsun0'은 "노무현이 '반미면 어떠냐'하고 선거운동 시작했냐? 그 강연의 일부만 따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이 이 말을 입에 담게 된 전후사정을 살펴 보면, 조선일보가 즐겨 우려먹는 '반미'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별 볼일 없이 사진이나 찍으러 미국에 가진 않겠다"는 말은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미국을 방문해서 고위급 조야 지도자를 만나 사진을 찍고 그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허례허식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입에 담은 말이고, "반미면 어떠냐?"는 말도 "미국에 안 가봤다고 반미로 규정하는 것은 심하다"고 항변하는 대목에서 우발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기 때문.
그러나 이날 사설에서 조선일보의 편의적인 거두절미와 왜곡.날조의 전형을 보여주는 백미는 노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이들이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 쇠고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국민을 정치적으로 선동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한 대목이라 할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3월 20일, '국민과 함께 하는 농·어업인 업무보고'에서 이렇게 말했다. 실체를 바르게 파악하기 위해 연관된 대목을 조금 길지만 그대로 소개한다.
"미국 사람들도 엉터리고, 한국 사람들도 엉터리입니다. 미국 사람이 FTA 하면서 쇠고기 개방 안하면 FTA 안한다고, 그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쇠고기 개방은 FTA항목이 아닙니다. 지금 한국에서 농민운동 하시는 분들도 소고기 절대개방 반대를 하는데 FTA 접어 버리고, FTA 안하고 오늘 가서 접어버리면 미국에서 쇠고기 개방요구 안할 것 같습니까?
이미 호주 쇠고기를 사오고 있고, 캐나다 쇠고기는 광우병 때문에 그러는데 국제기구에서 인정해 버리고, 위험성 없다고 판정하면 FTA 하거나 안하거나 쇠고기 수입문제가 걸리는 것입니다...
관세문제만 남는 것이지요. 관세문제는 우리 국내 쇠고기도 경쟁이지만 이미 외국산 고기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장 안에서 외국산 쇠고기간의 싸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세를 얼마 만에 얼마만큼 없앨지 문제가 됩니다. 당장 없애자는 건 아니고 몇 년 동안에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게 될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전부 무시하고, 딱 한마디로 FTA하면 광우병 소 들어온다 그럽니다. 그래서 플래카드 걸고 투쟁하는 거라면 정직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의 진보적 정치인들이 정직하지 않은 투쟁을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체결이 될지 안 될지 모름지기 FTA 계약이 체결되고 나면 FTA를 반대하는 모든 정치인들과 직접 이렇게 앉아서 앞으로 토론할 것입니다. 먼저 하고 싶은 얘기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우리도 지킬 만큼 지키고 손해 보는 것 다 정부가 어떻게 해결해 드릴 것입니다. 특단의 의지로 FTA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특단의 대책으로, 지원과 피해대책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요컨대, 노 전 대통령의 논지는 "(소고기는 FTA 협상 항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딱 한마디로 (미국과) FTA 하면 광우병 소 들어온다고, 그래서 플래카드 내걸고 투쟁하는 것이 정직하지 않은 투쟁이라는 것"이었지, 조선일보가 왜곡해서 말하듯이, "미국소를 광우병 소라 하는 것이 거짓"이라고 말한 게 아니었던 것.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본문을 인용하면서 핵심을 교묘히 비틀어 퇴임한 노 전 대통령을 광우병 불길을 막는 땔감으로 활용하려 했으니, 거짓말도 이만하면 예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2008.5.9)
>>> http://findingecho.tistory.com/
▲ 5월 8일자 조선일보 사설
사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그날 "무역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나라의 입장에서 미국 쇠고기는 어떤 경우에도 들어올 수밖에 없으며, 그 미국 쇠고기를 '광우병 소'라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는 것. 사설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은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정직하지 않다"고 했다며 "이들이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 쇠고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국민을 정치적으로 선동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입을 빌어 광우병 논란을 차단하려는 조선일보의 '차도살인' 수법은 마지막 문단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조선일보는 "반미(反美)면 어떠냐" "미국에 할 말은 한다" 등 노 전 대통령이 예전에 했던 '반미'(?) 발언들을 거두절미해서 단편적으로 상기시킨 뒤, "그런 노 전 대통령이 보기에도 '미국 광우병 소 들어온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이었던 것이다"는 말로 사설을 끝맺었다.
네티즌들은 이날자 조선일보 사설에 대해 "불리하니까 이젠 노무현을 다 활용하네", "요럴 때는 노무현 대통령을 편리하게 인용하는 두뇌구조...참 신기합니다", "조선일보 하다하다 안되니깐 이제 노무현까지 끌어대서 정당화시키려고 하네", "느닷없이 퇴임한 대통령은 왜 언급하는 건지. 숭례문이 불탔다고 이성계를 원망하는 거냐?"고 어이 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bluoon'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경계한 2007년 8월 4일자 조선일보 사설 <미국 쇠고기 안전 확신 책임은 미국의 몫>이라는 사설을 증거자료로 제시하며, "지금 논점은 미국 쇠고기 수입 여부에 있는게 아니라, 월령별 수입 조건과 검역 주권 그리고 수입 정지 권리 여부에 있어 이 정권이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한 데 있죠. 조선은 당시와 180도 달라진 입장에 사과부터 하고 물타기 하는 게 순서죠"라고 질타했다.
아이디 'hoonbk'은 "노무현은 30개월 이하 소 그리고 위험부위는 제거하면 수입에 문제 없다는 거고 지금 국민도 수입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는 건 조선일보도 잘 알거다. 조선일보에는 양심있는 기자 하나 없나. 신문이 사실보도에 앞면기사와 사설이 서로 배치되고 있고 이 사설이야말로 억지로 끼워맞춘 괴담이올시다"고 조선일보의 '지조때로' 기사관행을 비판했다.
아이디 'kdco10'은 "이 글에서도 또 한번 사악한 언론의 끝을 보여주는 조선.ㅋㅋ 지금 국민의 분노의 핵심인 30개월 넘은 소에 대한 노통의 언급은 개무시. 지네들의 당시 입장도 개무시. 자사의 이익 아래에 국민의 이익이 있다는 일관된 기업정신 하나는 정말 알아줘야쥐~"라고 언론의 본분을 교살하고 막나가는 조선일보를 조소했다.
문맥을 무시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대목만 밑도 끝도 없이 꺼내쓰는 조선일보의 거두절미 독법을 꾸짖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아이디 'goldsun0'은 "노무현이 '반미면 어떠냐'하고 선거운동 시작했냐? 그 강연의 일부만 따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이 이 말을 입에 담게 된 전후사정을 살펴 보면, 조선일보가 즐겨 우려먹는 '반미'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별 볼일 없이 사진이나 찍으러 미국에 가진 않겠다"는 말은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미국을 방문해서 고위급 조야 지도자를 만나 사진을 찍고 그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허례허식에 저항하는 의미에서 입에 담은 말이고, "반미면 어떠냐?"는 말도 "미국에 안 가봤다고 반미로 규정하는 것은 심하다"고 항변하는 대목에서 우발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기 때문.
그러나 이날 사설에서 조선일보의 편의적인 거두절미와 왜곡.날조의 전형을 보여주는 백미는 노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이들이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 쇠고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국민을 정치적으로 선동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한 대목이라 할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3월 20일, '국민과 함께 하는 농·어업인 업무보고'에서 이렇게 말했다. 실체를 바르게 파악하기 위해 연관된 대목을 조금 길지만 그대로 소개한다.
"미국 사람들도 엉터리고, 한국 사람들도 엉터리입니다. 미국 사람이 FTA 하면서 쇠고기 개방 안하면 FTA 안한다고, 그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쇠고기 개방은 FTA항목이 아닙니다. 지금 한국에서 농민운동 하시는 분들도 소고기 절대개방 반대를 하는데 FTA 접어 버리고, FTA 안하고 오늘 가서 접어버리면 미국에서 쇠고기 개방요구 안할 것 같습니까?
이미 호주 쇠고기를 사오고 있고, 캐나다 쇠고기는 광우병 때문에 그러는데 국제기구에서 인정해 버리고, 위험성 없다고 판정하면 FTA 하거나 안하거나 쇠고기 수입문제가 걸리는 것입니다...
관세문제만 남는 것이지요. 관세문제는 우리 국내 쇠고기도 경쟁이지만 이미 외국산 고기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장 안에서 외국산 쇠고기간의 싸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세를 얼마 만에 얼마만큼 없앨지 문제가 됩니다. 당장 없애자는 건 아니고 몇 년 동안에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게 될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전부 무시하고, 딱 한마디로 FTA하면 광우병 소 들어온다 그럽니다. 그래서 플래카드 걸고 투쟁하는 거라면 정직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의 진보적 정치인들이 정직하지 않은 투쟁을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체결이 될지 안 될지 모름지기 FTA 계약이 체결되고 나면 FTA를 반대하는 모든 정치인들과 직접 이렇게 앉아서 앞으로 토론할 것입니다. 먼저 하고 싶은 얘기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우리도 지킬 만큼 지키고 손해 보는 것 다 정부가 어떻게 해결해 드릴 것입니다. 특단의 의지로 FTA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특단의 대책으로, 지원과 피해대책을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요컨대, 노 전 대통령의 논지는 "(소고기는 FTA 협상 항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딱 한마디로 (미국과) FTA 하면 광우병 소 들어온다고, 그래서 플래카드 내걸고 투쟁하는 것이 정직하지 않은 투쟁이라는 것"이었지, 조선일보가 왜곡해서 말하듯이, "미국소를 광우병 소라 하는 것이 거짓"이라고 말한 게 아니었던 것.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본문을 인용하면서 핵심을 교묘히 비틀어 퇴임한 노 전 대통령을 광우병 불길을 막는 땔감으로 활용하려 했으니, 거짓말도 이만하면 예술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2008.5.9)
>>> http://findingecho.tistory.com/
'볼 꼴, 못 볼 꼴 > 이 땅의 언론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찰의 폭력진압 사실대로 보도해 주세요. 제발...” (2) | 2008/05/26 |
|---|---|
| ‘쇠고기 협상 잘못’을 비판하는 두 방식···<조선>과 <한겨레> 만평 (0) | 2008/05/13 |
| 광우병 논란 잠재우기 위해 노 대통령 끌어들인 <조선> 사설 (0) | 2008/05/09 |
| 美쇠고기 안전 홍보하느라 자국 축산농민의 죽음도 외면한 보수신문 (0) | 2008/05/06 |
| <조선닷컴>이 고발한 촛불시위 현장사진을 살펴 봤더니... (10) | 2008/05/05 |
| 중·고생들의 촛불에 충격받은 신문들 (0) | 2008/05/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