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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1'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11 거짓된 기도는 이제 그만....! by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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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도를 너무 많이 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전 늘 기도가 부족해서 탈인데요." "성경에서도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도는 많이 하면 할 수록 좋은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기도는 크리스챤의 호흡입니다. 따라서 많이 하면 할 수록 좋은 정도가 아니라 안하면 존재할 수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도 왜 이런 말을 하는가? 그건 우리의 기도에 거짓된 부분이 넘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물어 보겠습니다. 혹 당신은 행동이 필요할 때 행동하지 않고 기도만 하는 사람은 아닙니까? 혹 당신은 하나님께 문제를 맡기기만 하고 나 몰라라 하는 사람은 아닙니까? 혹 당신은 기도로써 당신이 해야 할 바를 다했다고 착각하는 사람은 아닙니까?
 
내 문제를 하나님께 덤태기 씌우는 것이 기도인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하나님은 문제해결자시다. 그러므로 문제가 있으면 다 그에게 맡겨라. 기도는 만능이다. 기도로 못 풀 문제가 없다." 전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제 숙제를 꼭 엄마에게 갖고 와서 대신 풀어달라고 떼쓰는 어린아이가 생각납니다.
 
하나님은 전능한 분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문제를 다 풀어달라고 읍소 내지는 강요해야 합니까?
 
알기 쉽게 예를 들어 말해 보지요. 지구환경이 엄청나게 파괴됐습니다. 그로 인한 재앙을 우리는 지금 너무나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한다 합시다. "하나님, 환경파괴로부터 지구를 보호해 주옵소서!" 자. 하나님께서 이에 어떻게 응답해야 합니까? 하나님이 하늘로부터 손을 뻗쳐 구멍난 오존층을 타이어 빵구 메우듯 고쳐줄까요?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삼림이 자꾸 훼손되어 가는 걸 감안해서 풍선에 바람 불어넣 듯 하늘에서 거대한 입바람을 내뿜어 산소를 무진장 공급해 줄까요?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 봅시다. 청산되지 못한 지난 시대의 악법 땜에 많은 이들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를 보며 양심적인 많은 크리스챤들이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우리나라가 민주화되고 인권과 정의가 꽃피는 나라가 되게 하소서." 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느날 갑자기 기적적인 방법으로 법을 바꾸어 버리고 청산돼서 마땅한 사람들을 휴지통에 버리듯 삭제시켜 버릴까요? 밀양의 강간범들이라든지 어린 아이들을 성추행한 파렴치한들을 벼락쳐서 죽여버릴까요?
 
얼마 전에 수능시험이 있었습니다만, 그때마다 우리가 목도하는 장면이 무엇입니까? 자식을 위해서 기도하는 부모들 땜에 꼭 이맘때만 되면 새벽기도회가 만원입니다. 기도하는 부모들의 태도들을 보세요. 자신의 기도와 자식의 성적이 연계되어 있는 것처럼 결사적으로 부르짖지 않습니까? 한참 전의 일입니다만, 자식이 시험보는 날, 자신도 교회 나와 하루종일 기도하는 권사님을 보았습니다. 시험보는 시간에 맞춰 50분 기도하고 10분 쉬고.... 그렇게 8교시를 하더군요. 자기가 이렇게 기도로 밀어줘야 아들이 시험을 잘 본다나? 그 아들이 어떻게 됐냐구요? 당근 떨어졌습니다.  성적이 별로 안좋은 친구였거든요.
 
분명히 합시다. 하나님은 그런 식으로 역사하지 않습니다. 좋은 대학 들어가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예체능의 경우는 제외.) 공부하지 않고 기도를 제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대학 들어가지 못합니다.
 
인권과 정의가 만개하는 민주화된 나라를 만드는 방법도 하나 밖에 없습니다. 국민이 깨어 그를 앞당기는 경우 뿐입니다. 인권이 짓밟히는 현장을 고발하고 그를 개선하기 위한 투쟁을 벌이는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일상화된 부정을 저지하기 위해 시민들이 연대하고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진보하는 것입니다.
 
지구환경을 보존하는 방법도 우리가 모르지 않습니다. 이산화탄소의 절대량을 줄이고 대안에너지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식수원을 깨끗이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단폐수방류를 막아야 합니다. 망가진 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유기농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런 구체적인 치유행위 없이 기도만으로 파괴된 자연을 구제하는 길은 없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우리가 나서서 풀지 않고 하나님께만 떠민다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직접 움직이는 대신 말로 쉽게 떼우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지 마십시오. 그건 올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염원해서 기도했다면, 우리는 그를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기도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건, 그 기도제목이 우리에게 절박한 문제가 아니거나 아니면 우리가 그것을 추구하는 시늉만 내고 있다는 반증 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학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기를 간절히 바랄진대, 기도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이 땅의 민주화를 간절히 염원하고 희구할진대 그를 위해 기도할 뿐더러 또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참여해야 하지 않습니까? 지구환경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기를 기도한다면 기도와 더불어 환경보호대책에 적극 협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구환경을 위해 기도하면서 음식쓰레기를 마구 양산하고 길거리에 침을 함부로 뱉고 다니는 것은 위선입니다.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기도한다면서도 지역감정에 사로잡혀 3공.5공의 구악 정치인들을 '묻지마 당선'시키는 것은 위선입니다.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이라크를 불법 침략한 미국을 옹호하고 전범 부시를 위해 기도하는 건 위선 중의 위선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정직해야 합니다. 그 기도제목이 우리 삶의 제일의적 관심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를 얻기 위해 온 몸으로 열심히 뛰는 실천적 적용이 뒤따라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 추구하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자유가 동반돼야 합니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라는 말에 기도의 정신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런 기도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만한 정직한 기도입니다.
 
그렇지 않고 행동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떼우는 기도, 별로 크게 마음 두지도 않으면서 다양한 메뉴 자랑하듯 이것저것 거론하는 기도, 구체적 삶의 궤적과 유리된 입술만의 기도, 이런 것들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위선적인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계의 운명을 우리 손에 맡겨 놓으셨습니다. 때(헬.kairos)를 따라 성자 예수를 보내고, 때를 따라 성령을 보내 우리를 '작은 예수'(Little Christ, 마틴 루터의 말)로 만들어 주셨는데, 아직도 어린 아이 행세하며 어려운 문제가 주어질 때마다 하늘타령만 하는 것은 올바른 신앙의 자세가 아닙니다. 이런 유아적 모습 때문에 한국교회가 '유치하다'(childish)는 말을 듣는 것 아닙니까?
 
하여 말합니다. 문제가 있습니까?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열심히 뛰십시오. 기도는 하나님을 부려먹는 리모트 콘트롤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섬기는 마술사 지니(램프의 노예)가 아닙니다. 그리고 신앙은 마법이 아닙니다.
 
문제 앞에서 투정하고 불평하는 어린애같은 신앙을 언제까지 자랑하시겠습니까?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은 크리스찬이 지녀야 할 삶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천공을 떠받드는 아틀라스처럼 우리에게 도전하는 문제들을 정면으로 응전하십시오. 문제는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입니다. 문제를 극복하면 그만큼 우리의 내적인 키가 높아집니다.
 
기억하십시오. 문제를 해결할 자는 바로 우리입니다. 기도는 실천의 시작입니다. 실천과 유리된 입술만의 기도는 위선이요 사기입니다. &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의 말이 아니라 정직한 땀입니다.


- 虛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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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虛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