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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5 MB 욕할 것 아니라 교회 잘못 참회하며 우는 자리 됐어야... by 虛虛
- 개신교 시국기도회, 2% 부족했다.(7월 3일)

(어제 써서 올려야 했는데 피곤하고 바빠서 이제사 한꺼번에 정리해서 올립니다.)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바통을 정의감 넘치는 개신교 목사들이 이어 받았습니다. '정의감 넘치는'이란 수식어를 부러 덧댄 까닭인 즉, 조용기나 김홍도 따위가 설치는 더티한 대형교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어서 입니다.

"기독교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7월 3일 시국기도회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꼽으라면 아마 이 말 아니었을까요. 실제로 이날 기도회에서 MB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말들이 자주 나왔습니다. 같은 성경을 보면서 어쩌면 그렇게 다른 신앙을 가질 수 있느냐며 명박을 면박.반박.통박.공박하는 말도 자주 나왔구요.

그러나 이날 기도회를 지켜보면서, 같은 개신교 목사로서 저는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 가득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말을 입에 담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도회 처음부터 끝까지 MB같은 사람을 길러낸 교회의 잘못을 껴안고 시종일관 참회하고 회개하는 내용으로 이끌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MB가 정말 말도 안되는 꼴통이고 먹통일지라도 그러나 한국 교회가 배출한 장로입니다. 그가 쓰레기라면 그를 배출한 우리의 잘못도 결코 적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럴진대 이날 시국기도회는 그간의 무력한 한국 기독교의 모습을 돌아보는 반성과 참회의 자리가 됐어야 합니다. MB를 욕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탓하고, 우리 가슴을 치는 자리가 됐어야 합니다.

물론 말씀을 맡은 목사님이나 진행을 맡은 분들도 이런 말을 입에 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면피용으로 하는 말 같아서 청중들 마음에 깊숙히 와닿는 것 같지 않더군요. 전날 사제단의 미사가 청중들을 울리는 그런 자리였다면, 이날 시국기도회는 목사들이 우는 자리가 됐으면 더 좋았을 것을...

"기독교라고 다 같은 게 아니구나!". "MB는 잘못된 신앙을 가진 사이비에 불과하구나", "입만 열면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떠드는 교회만 있는 줄 알았는데, 건강한 다른 교회들도 많구나", "한국교회가 문제 많은 줄 알았더니 그래도 아직 소망 있네"... 이런 평가들은 우리가 입에 담을 말이 아닙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이지요.

수고하신 분들에게 아쉬운 점만 나열해서 죄송합니다. 한 식구라 더 가혹하게 챼찍질했다 그리 생각해 주십시오. 어쨌든 우리는 MB라는 '원죄'를 가슴 한 켠에 운명처럼 안고 살아야 할 사람들 아닙니까. 그래서 더 열심히 투쟁하고 싸워야 하는 것이고요.

참, 기도회가 열리기 전, 사제단이 단식농성하고 있는 천막에서 문정현.문규현 신부님을 만나 뵙고 오랫만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동생 신부님의 얼굴이 무척이나 그을렸더군요. 형님 신부님의 얼굴은 원래 갈색이구요. 머리를 아주 짧게 깍으셔서 몰라 볼 뻔 했습니다. 거리 행진 끝나고 10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문화제를 진행했는데, 참 넉넉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모두들. (200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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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으로 찍어 화질이 후집니다. 양해를... ^^;;



- 虛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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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虛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