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는 “종교인들의 목소리는 국민의 목소리”라더니...
볼 꼴, 못 볼 꼴/이 땅의 언론풍경 :
2008/07/03 17:47
- <조선>, 종교의 정치 개입에 한 입 두 말
희미해져가는 촛불에 다시 힘을 불어넣은 사제단의 등장과 맞물려 종교의 정치 개입이 새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2004년 9월에 작성된 조선일보 사설 한 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제하여 <혼돈의 시대에 다시 울리는 종교계의 목소리>.
사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무현 정권의 독선과 비민주적 태도를 질타하는 예장(통합) 측의 시국성명을 '혼돈'을 다스리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하면서, 다섯 단락 가운데 무려 4단락을 할애하면서까지 시국성명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사설은 "시국선언이 잇따른다는 것은 그 사회의 운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김수환 추기경과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 길자연 한기총회장 등 종교 지도자들의 잇단 반대 입장 표명에 이어 나온 예장의 성명은 여론을 무시한 정부의 폭주가 도를 넘어선 데 대한 우려가 종교계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종교인들의 목소리는 결국 교인의 목소리이고 나아가 국민의 목소리"라며, "교회와 사찰과 성당에서 오가는 이 같은 목소리가 정부에만 들리지 않는다면 국가의 장래는 깜깜하고 국민의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재밌는 것은,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소개한 예장 측의 성명서 내용이 촛불민심에 귀막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현 실정과도 한 치의 어김도 없이 딱 들어맞는다는 사실이다.
예장의 시국성명은 "경제적 어려움이 IMF 관리체제 때보다 심하여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정부는 민생문제를 도외시한 채 이념적이고 정략적인 일에만 몰두하고 있고"(첫째 단락),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처하는 현 정권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 못지않게 여론을 무시하고 독선과 비민주, 반대세력에 대한 압박에 나서면서 우리 사회는 과거 어느 때 못지않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데도"(둘째 단락), 정부는 오히려 "국민 의견 수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KBS·MBC를 관변화하는 언론 정책"을 펴고 있어서"(셋째 단락), "민족과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정치적 혼란과 나라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 사회적 편가르기와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국민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넷째 단락)고 지적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지난 7월 2일자 <종교와 정치>라는 사설에서는, 민심을 외면한 오만한 먹통정권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국민을 위로하고자 시국미사를 연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을 "종교인이 복잡한 정치·외교·경제·사회 문제들을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다 발을 헛짚게 되면 종교의 권위는 어찌 되겠는가" 라는 논리로 비판한 바 있다. (2008.7.3)
- 虛虛 -
>>> http://findingecho.tistory.com/
희미해져가는 촛불에 다시 힘을 불어넣은 사제단의 등장과 맞물려 종교의 정치 개입이 새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2004년 9월에 작성된 조선일보 사설 한 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제하여 <혼돈의 시대에 다시 울리는 종교계의 목소리>.
사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노무현 정권의 독선과 비민주적 태도를 질타하는 예장(통합) 측의 시국성명을 '혼돈'을 다스리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하면서, 다섯 단락 가운데 무려 4단락을 할애하면서까지 시국성명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사설은 "시국선언이 잇따른다는 것은 그 사회의 운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김수환 추기경과 법장 조계종 총무원장, 길자연 한기총회장 등 종교 지도자들의 잇단 반대 입장 표명에 이어 나온 예장의 성명은 여론을 무시한 정부의 폭주가 도를 넘어선 데 대한 우려가 종교계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종교인들의 목소리는 결국 교인의 목소리이고 나아가 국민의 목소리"라며, "교회와 사찰과 성당에서 오가는 이 같은 목소리가 정부에만 들리지 않는다면 국가의 장래는 깜깜하고 국민의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재밌는 것은,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소개한 예장 측의 성명서 내용이 촛불민심에 귀막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현 실정과도 한 치의 어김도 없이 딱 들어맞는다는 사실이다.
예장의 시국성명은 "경제적 어려움이 IMF 관리체제 때보다 심하여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정부는 민생문제를 도외시한 채 이념적이고 정략적인 일에만 몰두하고 있고"(첫째 단락),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처하는 현 정권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 못지않게 여론을 무시하고 독선과 비민주, 반대세력에 대한 압박에 나서면서 우리 사회는 과거 어느 때 못지않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데도"(둘째 단락), 정부는 오히려 "국민 의견 수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KBS·MBC를 관변화하는 언론 정책"을 펴고 있어서"(셋째 단락), "민족과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정치적 혼란과 나라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 사회적 편가르기와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국민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넷째 단락)고 지적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지난 7월 2일자 <종교와 정치>라는 사설에서는, 민심을 외면한 오만한 먹통정권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국민을 위로하고자 시국미사를 연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을 "종교인이 복잡한 정치·외교·경제·사회 문제들을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다 발을 헛짚게 되면 종교의 권위는 어찌 되겠는가" 라는 논리로 비판한 바 있다. (2008.7.3)
- 虛虛 -
>>> http://findingecho.tistory.com/
'볼 꼴, 못 볼 꼴 > 이 땅의 언론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언제는 “종교인들의 목소리는 국민의 목소리”라더니... (2) | 2008/07/03 |
|---|---|
| “김장훈 실신? 폭도들 앞에서 재롱떠느라 피곤했나 보네” (4) | 2008/06/29 |
| 진정한 ‘미다스의 손’으로 거듭난 조선일보 (0) | 2008/06/25 |
| 조중동 눈에는 촛불 폭력만 보이고, 보수단체 폭력은 안보이나? (2) | 2008/06/24 |
| 삼양 ‘너트라면’과 농심 ‘바퀴벌레 신라면’의 차이 (0) | 2008/06/21 |
| 조중동에 때아닌 ‘공권력의 굴욕’ 시리즈가 넘쳐나는 까닭은? (2) | 2008/06/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