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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면 사고치는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베이징에서 또 한 건을 터트렸다. 이번엔 '거꾸로 된 태극기'다. 이날 오후 한국 대 러시아 여자핸드볼 경기를 관전하던 중, 홀로 거꾸로 그려진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한 사진이 연합뉴스 사진에 잡힌 것이다.

실수가 드러나기 전만 해도 이 대통령이 뒤집어진 태극기를 들고 응원한 사진은 인터넷 곳곳에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눈밝은 네티즌들에 의해 잘못이 지적되고 비난여론이 들끓기 시작하면서 주요 포털에서 문제의 사진이 갑자기 증발되거나 다른 사진으로 급히 대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위에서 시켜서 그러했건 아니면 언론사와 포털이 알아서 기었건, 언론자유가 보장된 민주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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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후>에 걸린 사진(좌)이 <다음>에서는 삭제된 채 걸려 있다.(우)

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거꾸로 된 태극기를 들고 응원한 사건은, 그것이 비록 잘못된 일이긴 하나 그러나 사사로운 실수 쯤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다. 대통령이 설마 알고서야 그러했겠는가. 신중하지 못한 것을 탓할 수는 있을지언정, 정색하고 크게 비난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비난여론이 일었다 해서 그 사진을 포털에서 더이상 볼 수 없도록 강압적으로 삭제하고 다른 사진으로 대체하도록 했다면, 앞서의 경우와 차원이 달라진다. 일 개인의 실수에서 정부의 언론통제 의혹으로 순식간에 색깔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니, 이를 어찌 중하다 아니 하겠는가.

이번 일을 통해서 우리 국민과 세계는 이명박 정부가 대통령 개인의 가벼운 실수도 언론이나 국민이 자유롭게 보도하고 비판할 수 없도록 억압하는 독재정권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최고권력자인 대통령도 마음놓고 비판하고 조롱할 수 있었던 자유의 시대가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더불어 종언을 고하게 됐다는 것 또한.

동시에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표적감사를 자행하고 KBS본사에 경찰을 투입하면서까지 엉터리이사회를 강행한 것도 '공영방송 제자리 찾기'가 아니라 결국 KBS를 '이명박 방송'으로 만들기 위한 치졸한 술책이었을 뿐더러, 나아가 유언비와 악성댓글을 근절한답시고 인터넷 대책을 연이어 내놓은 것들도 이처럼 대통령에 대한 비판여론을 처음부터 통제하겠다는 사악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임이 이로써 여실히 드러났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면, 해법은 외려 간단하다. 국민의 입을 막으려는 이명박 정부의 통제에 고분고분 순응할 것인가. 아니면 비판의 자유를 위해 다시 촛불을 들 것인가. 공은 다시 국민에게 넘어 왔다. (2008.8.10)



- 虛虛 -
Posted by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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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고 조낸 찾는거다. 디오게네스마냥 등불 들고서...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근데 뭘 찾어~~~?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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