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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마침내 거리로 나왔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불교계가 정부를 상대로 투쟁에 나선 것은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현 사태를 그만큼 엄중하고 절박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27일 오후에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범불교도대회는 불상사 없이 평화롭게 끝마쳤다. 그러나 그곳에서 메아리친 목탁소리가 청와대에 또렷이 전달됐는지는 의문이다. 이 정부가 애당초 불교계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입장이 아니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관점에서만 대처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시각은 범 불교도대회를 바라보는 조중동 사설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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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는 불교계 항의집회 기사를 6면 하단에 단촐하게 배치했다.

1. 불교계의 반발이 오해 때문?

조중동은 불교도대회를 촉발시킨 원인이 이명박 정부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정권의 본질이 아니라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구석이 있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27일자 사설 <종교 간 불화 확대돼선 안 된다>에서 "불교계가 이렇게 나서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언뜻 봐선, 불교계 입장을 대변하는 말같이 보인다. 그러나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말하는 것과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 어감에서 확연히 다르다. "이유가 있다"는 말은 사태를 바라보는 눈길이 불교계와 동일할 때 나올 수 있는 말이지만, "이유가 있을 것이다"는 말은 거리를 전제할 때만 가능한 말이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새 정부가 기독교는 감싸고 불교를 차별한다는 오해를 부를 만한 일들이 계속돼 온 것", "오해를 부를 만한 사태가 계속될 때"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함으로써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불교도대회와 관련하여 27일 28일 연속으로 사설을 낸 조선일보도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는 27일자 사설 <종교 간 평화를 걱정한 개신교 목회자의 뜻 깊은 목소리>에서 "정부와 정치권도 이번 논란을 계기로 종교 편향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언행을 서로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28일자 사설은 제목을 아예 "종교편향, 사실은 바로잡고 오해는 풀어야"로 잡았다. 불교계의 분노를 야기한 일련의 행태들이 "고의적이었다면 관련자를 처벌하고, 사고나 실수라면 투명하게 경위를 공개해 바로잡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사설 말미에서 "바로잡을 것은 빨리 바로잡고 풀어야 할 오해는 빨리 풀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2. 국민화합과 종교평화는 불교계 향후 대응에 달렸다?

조중동은 이명박 대통령의 종교차별에 뿔난 불자들이 대정부 항의집회를 갖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이 국민화합과 종교간 상생을 깅조하고 나섰다. 마치 국민화합과 종교평화가 불교계 향방에 달려 있다는 투다.

동아일보는 28일자 사설 <종교화합 없이 국민통합 없다>에서, "우리나라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가 신도 수에서 정립관계를 이루며 세계에서 유례가 드물게 종교 간 평화를 유지했다. 불교 지도자가 크리스마스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기독교 지도자들도 부처님 오신 날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남북으로 분단된 나라에서 지역으로 찢기고 다시 종교로 분열된다면 나라의 장래를 위해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조선일보도 27,28일자 사설을 통해 "종교간 대립 항쟁으로 끝없이 피를 흘리는 종교 분쟁 국가들은 한없는 부러움을 느낀다"고 할 만큼 "여러 종교가 치우침 없이 공존하는" 이 땅의 종교화합 분위기를 께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중앙일보는 한 발 더 나아가 "불교계의 시위사태가 계속되면 결국 다른 종교의 반발을 불러 새로운 종교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피해자측이랄 수 있는 불교계에 경고메시지를 던졌다. 이 나라가 종교화합의 길로 갈 것이냐 아니면 종교분쟁으로 갈 것이냐, 그것이 불교계의 향후 대응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그 수하들의 연이은 종교차별과 편향에 분노해 그 잘못을 바로 잡고자 항의시위를 벌인 불교계로선 졸지에 '종교분쟁의 씨앗'을 제공한 가해자로 몰릴 수 있는 덤터기를 뒤집어 쓴 셈이 됐다.

3. 종교화합 노력, 개신교 목사들을 본받아라?

불자들의 대정부 항의시위를 소재삼아 논하면서 "기독교가 먼저 반성하여 종교간 화평을 이뤄내자"는 내용의 성명을 낸 일부 개신교 단체를 종교화합의 전범으로 내세우는 것도 조중동만이 구사할 수 있는 비전의 테크닉이다.

동아일보는 상기한 사설에서, "최근 지명도가 높은 장모 목사가 불교를 폄훼하는 설교를 해 물의를 빚은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곧이어 개신교 목사들의 모임인 ‘기독교사회책임’에서 “우리가 다른 종교와 화평하는 자세가 부족했음을 반성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종교인과 신자들이 이렇게 화해의 정신을 발휘해야 종교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기독교사회책임'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그러나 '기독교사회책임'이 이명박 정권 탄생에 지대한 공헌을 한 뉴라이트와 같은 계열이라는 사실은 적시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숫제 27일자 사설을 기독교사회책임의 성명만으로 채워 넣는 열심을 선보였다. 조선일보는 <종교 간 평화를 걱정한 개신교 목회자의 뜻 깊은 목소리>라는 사설에서, "직접 당사자가 아닌 개신교 지도자들이 내부 반발을 부를지 모르는 부담을 안고 '불교계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나선 것은 자칫 이 사태가 종교 간 갈등으로 비화해 우리 사회를 크게 분열시킬까 염려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개신교 안팎에서 신망이 높은 분들이 때맞춰 뜻 깊은 이야기를 들려준 덕분에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인 종교 간 평화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고 조마조마하던 국민들도 다소간이나마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2008.8.28)



- 虛虛 -
Posted by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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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고 조낸 찾는거다. 디오게네스마냥 등불 들고서...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근데 뭘 찾어~~~?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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