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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리먼 인수를 청와대가 제지했다고? 그 거짓말, 진짜야?

리먼 사태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16일, 청와대가 산은의 리먼 인수를 제지했다는 내용을 담은 연합뉴스발 기사가 인터넷을 강타했다. 제(題)하여 <청, 리먼브러더스 인수저지 막전막후’>.

기사는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빌어 "산은의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 수석회의 등 내부 논의를 거쳐 지난 달 25일 부정적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고 보도했다.

산은이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60억 달러 가량의 비용을 들여 인수를 추진하자, "자칫 잘못될 경우 금융 위기론 점증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성 상실을 초래하는 악재가 될 것으로 판단"한 청와대가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것.

기사는 "리먼 인수로 부실을 떠안을 경우 금융 정책이 실패한 것으로 공격받을 소지가 있고 내년 지자체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거나 "산은의 자금 여력, 리먼 인수시 전문인력 이탈에 따른 회사 가치 하락, 외환 유동성 경색 등의 가능성도 고려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들과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협상 조건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경우 협상을 무효화하는 쪽으로 협했는데, 리먼이 우리 쪽 요구를 거부해 추가 협상을 하려는 차에 청와대의 결정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의 멘트까지 상세하게 소개하며 청와대 브레이크설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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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스닷컴은 색깔을 달리해서 관련기사를 돋보이게 만들었다.(9월 16일 메인면)

한국경제에 크낙한 암운을 드리울 뻔한 산은의 리먼 인수를 청와대가 막았다는 연합뉴스 기사는 조중동닷컴의 메인면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청와대가 뒤늦게 "그런 일 없다"며 연합뉴스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경제금융비서관실 명의의 해명자료를 통해 "청와대는 산업은행 중심의 컨소시엄을 통한 리먼브러더스 주식 인수에 대해서 수석회의 등에서 논의한 사실이 없고 제동을 건 적도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요컨대 청와대가 수석급 대책회의까지 해 가면서 산은의 리먼 인수를 타이트마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완전 뻥'이라는 거다.

기자의 회색빛 뇌세포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청와대 미스테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하나 하나 짚어 보자.

청와대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연합뉴스 보도는 기자가 멋대로 지어낸 창작소설이란 얘기가 된다. 그런데 이것이 가능한가? 더구나 이 기사 안에는 청와대 관계자와 산은 민유성 행장의 라이브한 멘트까지 삽입되어 있다. 이것들마저 기자가 상상력을 동원해 꾸며낸 허구라는 건가?

선뜻 믿기진 않지만,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이 기사를 최초로 작성한 기자는 무슨 의도로 이런 짓을 했을까? 온 나라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쇼크에 시달리고 있는 이때, 나라경제를 구한 청와대의 미담(?)을 각색·가공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려고? 하긴 권력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없는 사실도 지어내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런 기자들이 어디 한둘인가.

그런데 말이다, 그렇다면 청와대는 이 기사를 왜 부인하고 나섰을까? 누가 봐도 청와대에게 덕이 됐으면 됐지, 불리할 게 전혀 없는 기사인데... 혹 산은의 민영화 논란으로 말이 많은 터에 청와대가 나서서 시시콜콜 간섭하고 지시한다는 인상을 줄까봐? 그러나 무늬만 시장경제지 이 정부 하에서 '관치금융' 논란이 인 게 어디 하루 이틀 일인가.

더 이상한 것은 이명박 정부와 혈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조중동 반응이다. 놀랍게도 조중동은 청와대의 반박자료를 '왕무시'했다. 청와대가 "그거 사실 아냐" 하고 말했으면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여서 듣는 척이라도 할 법 하련만, 조중동은 듣는 등 마는 둥 하고 기존의 연합뉴스 기사를 메인면에 계속 걸어놓는 대담함을 과시했다.

심지어 연합뉴스 기사를 거의 그대로 베껴서 마치 자사 인터텟팀이 작성한 냥 바이라인으로 처리한 동아일보는 그 다음날 이런 내용을 지면에 반영하기까지 했다(<靑, 리먼 인수 막판 철회...최악 상황 면해>, 2008.9.17, A5). 이명박 정부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조중동이 보인 태도가 이랬다.

이게 과연 믿어지시는가? 조중동이 연합뉴스 보도를 반박한 청와대의 해명을 '캐무시'하고, 연합뉴스 보도내용을 자사 인터넷신문 메인면에 계속 노출시킨다는 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헷갈리우스'한 일인데, 더더욱 이상한 일은 청와대가 연합뉴스 기사를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내고도 '정정보도'조차 요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청와대 해명처럼 연합뉴스 기사가 '오보'라면, 그를 바로 잡는 정정보도는 필수적인 조치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왜 그런 합당하고도 타당한 요구조차 하지 않은 걸까?

조중동이 청와대의 반박을 무시하고 연합뉴스 보도를 고집한 것은 어쩌면 청와대의 해명이 무게가 떨어진다고 판단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그네들 눈에 청와대의 해명이 속살이 빤히 보이는 유치한 쇼로 비쳤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연합뉴스 기사에는 청와대 관계자의 멘트와 민 행장의 증언도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대체 청와대는 왜 조중동마저 무시하는 그따위 허접한 해명자료를 '반박'이랍시고 떡 하니 내놓을 생각을 했을까? 옛어른들 말처럼 '가만 있으면 중'이라도 갈 일을 왜 이처럼 '긁어 부스럼'으로 만드는 짓을 한 걸까?

이쯤해서 다시 묻는 질문. "산은의 리먼 인수를 청와대가 수석회의 등을 통해 제지했다"는 연합뉴스 기사와 "그런 적이 없다"는 청와대 반박 중에 어느 것이 진실일까? 제발 누가 좀 알려줘! (2008.9.18)


- 虛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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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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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포곰돌이.. 2008.09.20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실은 저너머에..

  2. Star TV 2008.10.01 1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카페에 놀러오세요...회원 모으기가 참 힘드네요.
    생각좀하며 세상을보자 http://cafe.daum.net/wisezone
    부자.성공.출세 카페에요.


입 닥치고 조낸 찾는거다. 디오게네스마냥 등불 들고서...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근데 뭘 찾어~~~?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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