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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릴 없이 유머사이트를 뒤지다 아리까리하고 도발적인 제목에 눈이 꽂혔다. <이게 유머가 아니면 뭐가 유머?>라는.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런 제목을 달았을까 호기심이 일어 클릭했다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국비 9950만원 투입해 ‘영부인 요리책’ 발간?>이란 엽기발랄한 기사가 거기 떡 하니 적혀 있었던 거다.

내가 이걸 보마자마 고개를 끄덕인 이유는 간단하다. 분노를 유머로 승화시킨 무명의 네티즌의 작명 센스에 크게 공감하고 감탄.탄복해서다.

생각해 보라. 상식이 통하고 법과 원칙이 제대로 된 나라라면, 대통령 부인이 제 이름으로 내는 요리책에 1억원에 가까운 국비를 지원하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겠나? 이런 짓은 김정일 집단같이 국민을 엿으로 알고 '나랏돈은 내꺼'라고 생각하는 독재정권 아니면 절대 못 한다.

아다시피, 이명박 대통령은 '공·사'의 개념이 없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무개념이 어느 정도냐면, 서울시장 재직 시절,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공식석상에 반바지·샌들 차림의 아들을 불러 사진촬영을 하게" 하고 "업무 시간에 부인이 동문회장으로 있는 모임에 가서 한시간반씩 특강을 한" 일로 조선일보로부터 이런 꾸중까지 들었을 정도다.

"이 시장은 아무래도 ‘공인(公人)’의 개념을 잘 모르는 듯하다...공(公)과 사(私)에 대한 초보적 인식만 가진 사람이라면 도무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발상이다...그는 또 스스로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이중잣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그가 지금 서울시장직을 수행하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일부 제왕적 사기업 총수가 비판받아온 ‘내마음 내키는 대로’의 모습이다."(사설, <‘이명박공’의 사>, 2002.07.09)

공.사의 경계를 초월한 이 대통령의 눈물 겨운 가족 사랑은 이 후에도 아들 위장취업과 불공정한 특채 진급 논란, 해외순방과 국빈방문 자리마다 딸과 손녀 동행하기 등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 됐다.

부인 김윤옥 씨가 관여하고 있는 '한식세계화 사업'에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책정되고, 그도 모자라 김 씨가 제 이름으로 발간하는 책에 국민 혈세를 퍼붓기로 한 것도 그와 무관치 않을 터다. 남편이 끌고 아내가 미는 '부창부수'의 저질 코미디에 혈압이 절로 오를 수밖에 없는 소이연이다.

그런데도 이 네티즌은 분노하기는 커녕 여기에 '리얼 유머'라는 딱지를 붙였다. 왜 그랬을까? 미루어 짐작컨대, 한 마디로 화내기도 지쳤다는 거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호러블한 사건들에 치이고 고문받다 보니 이제 웬만한 일에는 눈썹 하나 찌푸리지 않고 웃어 넘길 만큼 강한 내성이 생겼다는 거다.

뿐이랴. 화내고 분노하는 것도 어느 정도 기대가 있고 애정이 가능한 법인데, 이 정권에겐 그조차 아깝다는 거다. 거짓과 불의가 왕노릇하고 상식과 염치가 '몰'(沒)하다못해 '몰'(歿)한 나라에서 일이 정상적으로 처리되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 것 아니냐는 거다.

막가파 정권 아래서 숨쉬고 살려면 어떤 일이든 웃음으로 떼워야 한다는 절박한 생존본능도 바닥에 깔려 있을 법 하다. 진지하게 반응했다간 울화가 끓고 화병이 도져서 한 시도 버티기 어려운 세상에서 몸 상하지 않고 목숨 보전하며 지낼려면 악착같이 웃는 법을 배워야 하는 탓이다.

내세울 게 G20밖에 없어서 '행복한, 너무 행복한' MB공화국의 실상이 이러하다. 날마다 쏟아지는 엽기 황당 명랑 발칙한 넌센스 더미에 깔려 지내는 즐거움이라니... 이게 유머가 아니면 뭐가 유머? (2010.10.20)



- 虛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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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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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혁신한국 2010.10.24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5년동안 국회의 감사를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대통령 판공비가 100억원이라고 하지요. 연봉은 1억 5천만원 가량인데, 판공비는 그 70배 정도에 해당할 정도이니, 막강하지요?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노무현 대통령, 제가 부산 사람이라 노무현 대통령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는데,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판공비 사용 내역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을 하시었던 적이 있지요?

    헌데 국민들이 너무 성급해서, 바보 노무현 대통령이 미리 공개하기도 전에, 정상문 총무 비서관이 판공비 15억원을 빼돌렸다는 것을 검찰을 통해서 공개를 해버리시더라고요. 뭐 그 뿐일까요? 사랑하는 서민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퇴임후에 임대 아파트 사시겠다고 그 스스로가 당당하게 천명을 하시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거금 490억원을 들여서 다른 누가 봐도 10억원도 안할거 같은 사저를 지어서 사시더라고요. 그게 임대아파트였다는걸 퇴임후에 알았습니다. 대단한 분이시지요. 490억원을 들였다 하시는데, 누가 봐도 10억원도 안할거 같은 사저를 지어놨으니, 이런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요?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절차와 과정, 물론 중요한 것이지요. 국민 예산을 들여서 대통령 마누라가 하는 한식 세계화 사업의 일환인 요리책을 만드는데 1억원 가까운 돈을 들이다니요. 아니 그럴돈 있으면 그 스스로가 재단에 출연한 350억원이 아닌, 서울 시장부터 사회에 기부해왔던 190억원을 차라리 기부를 하지 말고 자기 마누라 요리책 내는데 쓰는게 낫지 않았느냐 말이지요. 지돈 지가 쓰는데 뭐라고 하겠냐만은 국민중에 한식을 세계화 하라고 이야기 한 사람도 없고, 솔직히 한식이 세계화 되기 위해서는 전세계인의 암발병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과도 의미가 같은데,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되는거죠.

    많은 요리사들이 한식으로 세계를 잡아보겠다고 그렇게 난리를 치고, 그 중에는 두바이 7성급 호텔의 수석요리사도 있었는데, 결과는 실패였다고 하죠. 한식은 그 근본부터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은 절대 세계화 될 수 없다는 것은 이 땅에서 나고 자라, 이 나라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 아닐까요?

    한식 세계화의 다른 말은 "홍어의 전국화"와 일맥상통하는 말이기도 한데, 먹기도 전에 지독한 찌린내와 방구 냄새가 벌써 코 끝을 자극하는, 그래서 개도 안 먹는다고 알려진 이런 음식을 한국 사람들이 전부 찾아먹지 않는 이상은 우리 음식이 세계적인 음식, 일본식과 같은 고급식으로 자리잡힌다는건 망상중에 가장 큰 망상이지요.

    아무튼 나랏돈 가지고 이명박 마누라 요리책을 만드는데 쓴다고 하니, 가히 기가 막힌 코미디고 아이러니가 아니라 할 수가 없습니다. 노무현대통령보다는 그래도 청렴하지 않겠나, 능력있지 않겠나 했더니, 기대했던만큼 특별한 능력은 없는 것 같아요. 아무튼 이 나라에서 국민으로 산다는건 정말 피곤한 일입니다.


입 닥치고 조낸 찾는거다. 디오게네스마냥 등불 들고서...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근데 뭘 찾어~~~?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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