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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장관의 별명이 무언지 아는가? 죽지 않는 새, 불사조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 벌어져도 전혀 책임지지 않고 바퀴벌레처럼 어떻게든 살아 남는다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실제로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천안함 침몰을 비롯해서 헬기 추락, 보병전투장갑차 침몰, 해군 고속정 침몰, 공군 정찰기 추락, 육군 도하단정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지만 김 장관은 그 흔한 유탄 하나 맞지 않고 기적적으로 목숨을 보전했다.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그를 맹목적으로 감싼 데 따른 것이다. 조롱기 가득한 '불사조'라는 별명도 그래서 붙여졌다.

그런 그가 1년2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사의 수용의 모양새만 빌렸을 뿐, 엄연한 문책성 경질이다. 천안함 사건으로 사퇴압력이 빗발쳤을 때도 끄떡 없었던 그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야기된 준전시상황에서 사퇴하란 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았음에도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느닷없이 난데없이 뜬금없이 "전쟁 중에 장수가 바뀌는" 수모를 당한 거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유를 대자면 많다. 최근 연속된 군 사고와 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사의 수용을 결정했다고 한다. 전투뿐만 아니라 '경계'에서도 실패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 군 수뇌부가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듯한 대응을 한 것도 경질 사유가 됐다고 한다. 잦은 말바꾸기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 컸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모두 하나마나한 개소리다. 이런 지적들은 이전에도 수도 없이 나왔다.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군 사고가 어디 한두 번인가? 경계와 전투에서 실패했다느니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느니 거듭된 거짓말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느니 하는 말들은 천안한 사건 때도 똑같이 흘러 나왔다. 그러면 왜?

영생을 지향하는 김 장관의 날개짓이 꺽인 진짜 이유는 사실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누군가? 김 장관의 생명줄이다. 푸른 초장이다. 만세반석이다. 그가 이 대통령으로 기쁨을 삼고 무한 충성을 맹세하는 한, 어떤 것도 그를 건드리거나 해하지 못 한다. 설혹 마흔 명이 넘는 장병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서해 영토가 포탄세례로 불바다가 된다고 할 지라도.  

그러나 김 장관은 이번 연평도 포격전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 대통령이 '확전 금지' 발언으로 보수층에게 욕을 먹는 상황에서 제 몸을 던져 그를 구하기는 커녕 "그런 지시가 있었다"며 외려 혐의를 더 짙게 만드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말았던 거다.

뿐이랴.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시간엔 군 늑장대응을 질타하는 한나라당 의원에 맞서 실전과 스타크래프트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병역면제 정부 하에서 절대 입에 담아서는 안될 "군대를 다녀왔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란 말까지 발설하고야 말았다.

이 대통령이 격노 진노 대노한 것은 당연지사. 주연배우처럼 언제 어디서나 돋보이는 것으로 낙을 삼는 이 대통령에게, 더욱 군 미필자란 컴플렉스를 감추기 위해 틈만 나면 가죽점퍼를 챙겨 입고 군인 코스프레 놀이를 즐기는 이 대통령에게 김 장관의 몇 마디 말실수는 그 어떤 것보다 더 큰 상처로 여겨졌음직 하다. 감히 '가카'를 노엽게 하다니... 김태영 장관, 네 죄를 알렸다!(201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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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포커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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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고 조낸 찾는거다. 디오게네스마냥 등불 들고서...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근데 뭘 찾어~~~?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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