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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진압'에 해당되는 글 6건

[언론] '폭력 휘두르는 시위대 vs 얻어맞는 경찰' 어거지 이분법 횡행

조중동에 '공권력의 굴욕' 시리즈가 넘친다.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고 조롱하는 촛불시위대와 그런 시위대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무력한 경찰의 모습을 이분법적으로 조명하는 글들이 연일 지면을 채우고 있다. 전국에서 100만명이 촛불을 든 6.10 집회 이후, 촛불의 움직임이 주춤해 지면서 생긴 변화다. 이른바 '보수 대반격'의 신호탄인 셈이다.

"횡단보도 신호등은 빨간색이었다. 보행자 속에 유모차를 끌고 시위에 참석한 젊은 부부가 있었다. 경찰은 "삑삑-" 호루라기를 불며 무단횡단을 막았다. 그때 '유모차'의 사내가 경찰을 향해 외쳤다. "야, 호루라기 불지 마. 우리 애기 깬단 말이야." 경찰은 제복을 입은 후 처음 이런 '명령'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자 사내가 노려봤다. "내 말 안 들려? 불지 말라니까." 결국 경찰은 눈치를 보고 소리가 잘 안 나게 살짝 호루라기를 불었다...최대 규모 인파가 운집했던 '6·10 촛불시위', 그 새벽 퇴근길에서 또 한번 경찰의 발가벗은 '초상(肖像)'을 목격한 것이다."
 
6월 13일자 조선일보 태평로 칼럼에 실린 최보식 사회부장의 글 <공권력의 죽음> 가운데 한 부분이다. 최 부장은 자신이 목도했다는 이 풍경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현장에서 만나는 '경찰 제복'은 지금 무기력하게 죽어가고 있는 중이다. 거의 '빈사' 상태라고 보면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시위대가 제복 입은 경찰에게 "호루라기를 불지마"라고 호통쳤다는 에피소드는 조선일보 19일자 사설 <죽어버린 법치(法治), 이 후유증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에서 다시 반복됐다. "전경이 시위 여학생의 머리를 발로 찬 동영상이 퍼진 이후 경찰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법 질서를 지킬 의지까지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말로 시작하는 사설의 한 대목을 소개한다.

"이제 경찰은 시위대의 도로 점거에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을 한다. 그러면 시위대는 "너희들이나 도로 점거를 하지 말라"고 한다. 지쳐 앉아 쉬는 경찰관의 머리를 지나가던 사람이 무턱대고 때린다. 그래도 지휘관은 맞은 경찰을 말린다. 경찰 저지선 앞에서 시위대가 "놀아줘, 놀아줘" 하면서 조롱을 하고 경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시위 뒤 차량 통행이 재개된 후 교통경찰이 무단 횡단하는 사람에게 호루라기를 불자 "불지 마, 내 말 안 들려"라는 호통이 돌아온다. 촛불 시위에 나온 중학생이 경찰관에게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며 "야, 이 거지 놈아"라고 놀린다..."
 
조선일보가 보여주는 풍경은 무정부상태 그 이상이다. 무법한 시위대에게 애원하고 사정하는 경찰과 그런 경찰에게 호통치고 머리를 때리고 조롱하는 시위대라니. 대한민국 경찰이 이런 글을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필경 시위대에 대해 필요 이상의 미움과 적개심을 갖게 되지는 않을까.

조선일보만 이런 글을 실은 것이 아니다. 문창극 중앙일보 주필이 작성한 17일자 기명칼럼 <정부다운 정부>에서도 나어린 학생들에게 핍받받는 무력한 경찰의 모습이 극명하게 리바이벌된다. 문 주필이 고발한 시위장면은 조선일보 버전보다 더 수위가 세다. 이런 식이다.

"40일이 넘도록 거리가 점령당해도 아무 조치를 할 수 없는 식물정부가 되어버렸다. 전경들에게는 무조건 굴종만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가 날까 봐서란다. 시위에 참가한 초등생·중학생들이 전경을 향해 욕을 하고 침을 뱉는다. 그 옆의 어른들은 오히려 박수를 친다. 이 나라의 장래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먼저 고발하고 나중에 사설로 다시 부풀리는 공식은 중앙일보라고 예외는 아니다. 중앙일보는 18일자 사설 <시위대 눈치 보는 공권력의 타락>에서, "집회 참가자 가운데 100여 명이 2~3개 차로를 점거한 채 중앙일보까지 행진한 뒤 사유지인 주차장 부지에 무단 난입했고, 현관 출입문과 벽·기둥 등에 ‘조·중·동 폐간하라’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 수백 장을 부착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했다"면서 "이처럼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고 불법적인 행위들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경찰은 손을 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사설은 또 "밤만 되면 서울 중심가는 시위대의 세상으로 변해 귀갓길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주변 중소 상인들은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인데도, 경찰 최고 책임자는 “경찰이 시위대의 타깃이 된 상황이어서 시위대를 자극해선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공권력이 시위대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꼴이다. 이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고 우국의 탄식을 마구 뿜어댔다.

조중동의 한 축을 떠받들고 있는 동아일보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동아일보는 12일자 사설 <인터넷 속의 마녀사냥과 인격살인>에서, "촛불시위에 반대해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세진 씨에게도 침을 뱉거나 뺨을 때리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시위 현장에서는 전·의경을 향해 침을 뱉고, 욕을 해대는 초중고교생까지 있다고 한다"는 등의 풍문을 소개하며 "누가 이들에게 이런 폭력성을 심어줬는지 정말 걱정이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걱정'한 시위대의 폭력성은 18일자 사설 <언론을 아군-적군으로 가르고 날뛰는 좌파운동권>에서 "집단 난동"과 "민주주의 기초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행위"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사설은 조중동 3사를 순례하며 조중동의 왜곡보도를 규탄하는 시위대의 모습을 "야만적 파괴본성을 드러낸 반달리즘의 행패"라고 규정한 뒤, "좌파집단의 불법시위와 폭력으로 신문사가 테러를 당하는데도 공권력이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언론과 법치가 처한 현실"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동아일보는 또한 같은 날 '광화문에서' 칼럼란에 올린 권순활 산업부장의 글 <법치가 무너지면>을 통해 "과잉진압 못지않게 야간에 도심의 차도를 점거하고 전·의경을 폭행하거나 시설을 파괴, 훼손한 일부 시위대의 잘못도 질타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고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과잉 강경진압과 최근 가스통과 차량을 몰고 KBS MBC에 난입한 보수 우익단체들의 폭력에 대해선 철저하게 눈감고 오직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무법성만 일방적으로 부풀리는 이런 식의 여론몰이를 통해 조중동이 의도하는 바는 무엇일까? 시위대와 경찰을 적으로 만들어 사태 악화시키기? 공안정국 조성을 위한 밑바닥 다지기? 혹은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을 시위대 폭력과 연결시켜 어떻게든 법으로 막아 보려는 수작?  

바야흐로 조중동 대 촛불의 제2라운드가 시작됐다.(2008.6.19)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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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虛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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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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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그리 2008.06.19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죠..
    이 정도 사태까지 왔는데도 아직도 저런걸 보면
    여태까지 어느정도로 국민들을 우습게 보고,
    언론이란 권력의 탈을 쓰고 국민들에게 지네들 입맛에 맞는
    정보만 제공하고 또 왜곡해왔는지 알 수 있겠군요...

    • 虛虛 2008.06.19 1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중동의 회심을 기대하진 마세요. 그네들은 절대 안 바끱니다. 그네들이 두려워 하는 건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바로 강력한 힘이죠. 그들은 힘에만 굴복합니다. 소비자의 힘이 하나로 뭉치면 두려워 하고 눈치를 보겠지만, 분열되고 별 게 아니다 싶으면 금세 비웃을 겁니다. 민주노총 등이 구독거부에 나섰을 때도 그랬습니다.


입 닥치고 조낸 찾는거다. 디오게네스마냥 등불 들고서...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근데 뭘 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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