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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ho칼럼] 자신을 5공 기관원으로 착각하고 있는 이동관 대변인

불법 땅 투기로 세간의 조소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께옵서 29일 촛불집회에 관해 친히 한 말씀을 하사하셨드랬다. "소수에 의해 불법 폭력시위화 되고 있는 데 대해 국민 인내가 한계를 넘어섰다...촛불 시위가 초기에는 문화제적인 성격을 가미해 평화적인 의사표현을 했지만 지금은 너무나 많이 성격이 변질된 만큼 언론에서도 촛불 집회라는 표현을 안써줬으면 한다"  블라 블라 블라.

취임 석달만에 지지율 7%대라는 미증유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 신문시장을 장악한 조중동과 친여TV의 전폭적인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겨우 20% 내외의 지지율 밖에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이 감히 촛불 민의에 대해 '소수' 운운하는 자체가 우선 가소롭기 짝이 없다. 국어를 배웠으면 주제를 알고, 산수를 공부했으면 분수를 알 법도 한데, 배울 만큼 배웠다는 분이 어찌 이리 무식한 말씀을 하실까? 부동산 투기에 관한 지식만 쌓으셔서 이런 건 잘 모르시나?

"국민 인내가 한계를 넘어섰다"는 말도 마찬가지. 바르게 말하면, 국민 인내가 한계를 넘은 것은 촛불이 아니라 바로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다. 전국에서 100만이 넘는 국민이 한달 내내 촛불을 들며 재협상을 외쳐도 끝내 국민의 소리에 귀 막고 오히려 경찰 몽둥이와 방패, 살수차 등을 동원해 강경·폭력진압 일변도로 대응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되돌아 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말까지 나오는 판이다. 유쾌한 풍자와 즐거운 웃음 가득했던 희망의 촛불이 절망과 분노가 넘실거리는 격한 촛불로 변한 것도 그 때문 아닌가. 그런데도 이 대변인은 낯빛 하나 안바꾼 채 마치 국민이 소수의 촛불 폭력에 대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것처럼 말하고 있으니, 그 거짓됨이 다만 놀라울 뿐이다.

진실을 비틀어 왜곡하고 날조하는 청와대 대변인의 이빨쇼를 더 감상해 보자. 이 대변인은 촛불집회가 초기에는 순수했으나 지금은 너무나 많이 변질됐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데 이 사람, 자기가 오랫동안 몸 담았던 동아일보도 안 보는 걸까?

5월 2일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촛불이 처음 불붙었을 때, 동아일보는 그 다음날 사설로 <反美 反李로 몰고 가는 ‘광우병 괴담’ 촛불시위>(제목, 2008.5.3)라고 매도했다. 첫날부터 시각이 그랬다. 동아일보는 이틀 뒤 다시 <다시 ‘촛불’로 재미 보려는 左派세력>(2008.5.5)이라는 사설을 게재, "좌파정권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뒤 분열 기미를 보였던 좌파진영이 ‘반(反) 미국산 쇠고기’ ‘반 이명박’의 깃발 아래 다시 뭉치려는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리고 5일 뒤인 5월 10일, <광우병 촛불집회 배후세력 누구인가>라는 사설에서는 촛불집회에 특유의 빨간색 물감을 끼얹었다. 이렇게...

"광우병 위험을 괴담 수준으로 과장해 촛불집회를 개최한 세력의 주장과 행태는 국민의 건강을 염려한다는 순수성과는 거리가 멀다...일부 세력이 벌이는 ‘광우병 공포 세뇌’는 북한의 선전선동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효순이 미선이’에서부터 광우병 괴담까지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세력의 코드는 친북 반미다. 대선과 총선 이후 무력감에 빠져 있던 이들이 대중의 먹을거리 공포를 자극하며 소요를 일으키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해서인가"

더이상 변질되고 자시고 할 것이 무에 있는가. 첫날 시위부터 '반美반李'의 '좌빨'이라는데...! 동아일보만 이런 것이 아니다. 조선일보의 활약도 동아일보 못지 않았다. 촛불에 불순물을 들이려는 조선일보의 사설(邪舌) 몇 개를 메들리로 들어 보시라.

"TV 등 일부 매체가 유언비어의 소재를 제공하고, 거기에 일부 선동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들, 그리고 이 사태를 반미운동의 운동장으로 삼으려는 세력..."(<정부는 '쇠고기'를 '미선이·효순이 사건'처럼 키울 셈인가>, 5.5),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청소년들에게 유언비어를 뿌려 꼬드기는 세력...어처구니없는 '광우병 드라마'를 막 뒤에서 감독하고 연출하는 사람들의 정체도 드러나게 될 것"(<청소년 꼬드기는 '광우병 문자 괴담' 진원지 찾아내야>, 5.7), "국민 건강에도, 축산농가 피해에도 관심이 없으면서 선동하는 재미로 온 사방을 들쑤시고 다니는 세력"(<"미(美)서 광우병 발생하면 즉각 수입중단"이면 됐다>, 5.8), "그동안 쇠고기 수입반대와는 관련 없었던 집단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집회가 불법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봐야...누군가 의도적으로 시위대의 감정을 폭발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촛불집회', 엉뚱한 세력에 판 벌여줘선 안 돼>, 5.27) 기타 등등.
 
중앙일보는? 들어보나 마나다. 조중동의 한 축인데 오죽 할까. 조중동은 이처럼 촛불집회가 처음 시작했을 부터 내내 독설만 퍼부었다. 진실이 이러한데도 이제 와서 초기와 후기를 가르며 "너무나 많이 성격이 변질"됐다고? 어이 상실에다 기가 탁 막힌다. 이 대변인은 지금 국민하고 말장난하자는 건가? 청와대 대변인이 이렇듯 국민을 모독해도 되나?

"언론에서도 촛불 집회라는 표현을 안써줬으면 한다"는 그 다음 말은 더 히트다. 청와대 대변인 따위가 언론을 향해 '촛불집회'란 표현을 써라 말라 하다니. 이게 정녕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풍경인가? 이 사람은 일전에도 국민일보가 자신의 땅투기 문제를 특종으로 잡았을 때 편집국장에게 두 차례나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라고 압력을 가해 물의를 빚은 일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재미를 잊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참람한 말을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청와대 대변인이 언론을 관리하는 자리인가? 언론에게 적합한 표현까지 일일이 가르쳐가며 지시·훈령하는 그런 자리인가?

요즘 촛불 든 국민을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5공식 진압작전이 난무하더니, 이젠 청와대 대변인까지 자신을 언론사에 상주해 검열을 일삼던 5공 기관원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하긴,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MB 밑에 있는 대변인에게 무엇을 기대할까. 아! '시일야 방성대곡'(是日也 放聲大哭)이로고.(2008.6.30)



- 虛虛 -
   
>>> http://findingecho.tistory.com/ 


Posted by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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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고 조낸 찾는거다. 디오게네스마냥 등불 들고서...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근데 뭘 찾어~~~?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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