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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홈페이지'에 해당되는 글 8건

"춘삼월 호시절에 무슨 얼어죽을 놈의 눈보라냐. 민심은 천심. 사람이 실성을 하니 계절도 실성을 하는구나. 그래, 알았다. 이번에는 투표 제대로 하마."(이외수, 2010.04.14)

요즘 날씨가 이상합니다. 아니, 이상하다 못해 수상합니다. 계절 상으론 분명 봄인데 피부에 느껴지는 것은 한겨울의 냉기입니다. 마치 봄과 겨울이 한 이불을 덮고 누워 있는 듯 합니다. 겨우 내내 지독한 강추위로 사람들을 그토록 괴롭히고도 아직 미련이 남았다는 것일까요?

계절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소설가가 노래했듯, 봄인지 겨울인지 모를 이 땅의 정치지형도 실성 그 자체입니다. 털어도 먼지 안 나는 멀쩡한 사람을 뇌물죄로 몰아 세운 것으로도 모자라, '1심 무죄 판결' 이후 더욱 살벌하게 칼날을 번쩍이고 있는 '이명박 검찰'의 작태를 보세요.

죄가 있건 없건, 한번 찍은 사람은 기어이 손보고야 말겠다는 기세 아닙니까. 누가 이들을 말릴 수 있겠습니까. '포괄적 뇌물죄'란 신조어까지 창안하며 전직 대통령을 부엉이바위에 밀어넣은 그들입니다. 그 기세로 전직 총리의 청렴 아이콘에 다시 한번 피를 묻히겠다는 겁니다.

자신들이 칼을 겨눈 상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야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라는 사실도 이들 눈엔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검찰의 전횡을 꾸짖는 여론의 질타도 이들 귀엔 들리지 않습니다. 욕은 잠깐이요 그에 비해 권력의 영화는 길다는 걸 경험으로 익히 아는 탓입니다.

검찰을 향해 눈을 부라리던 메이저신문들의 태도가 한결 느긋해진 것도 자신감을 복돋우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김대중.노무현 전임 정부 때만 해도 검찰은 이들의 밥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틀어대는 '야당 탄압' 노래 때문에 한나라당을 손대지도 못했을 정도.

한나라당이 다수 연루된 병역비리 수사조차 "여-야 각당이 선거전에 돌입하려는 시점에"(조선, <하필 선거기에 ‘병풍’인가>, 2000.02.10) 일을 벌렸다는 이유로 <검찰, 이성 잃었다>(3월24일자 조선 사설)는 말까지 들었던 게 10년전 일입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풍경 아닙니까.

듣자니, '한명숙 무죄' 판결로 낙심했던 한나라당이 새롭게 시작된 검찰의 '칼춤'(시즌.2)을 보며 힘을 얻고 있다더군요. '뇌물죄' 대신 '불법 정치자금'을 들고 나왔는데, 그물망이 넓어 해 볼 만 하다는 겁니다. 최악의 경우 선거를 앞두고 '의혹'만 심어줘도 그게 어디냐는 겁니다.

춘삼월 호시절에 얼어죽을 놈의 눈보라 날리는 이 땅의 정치풍경이 이러합니다. 실성한 사람들따라 덩달아 맛을 잃어가는 계절의 순환기 질병을 바로 잡고 봄을 확실히 정착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소설가 이외수의 마지막 말로 그 답을 갈음할까 합니다.

"그래, 알았다. 이번에는 투표 제대로 하마" (2010.04.15)



- 虛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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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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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고 조낸 찾는거다. 디오게네스마냥 등불 들고서...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근데 뭘 찾어~~~?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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