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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해당되는 글 26건

17일자 조선일보 만평에 느닷없이 담배연기가 넘실댄다. 화살표가 아래로 고꾸라진 주식시세표를 쳐다보며 사람들이 한숨처럼 내뿜는 담배연기다. 여기에 신경무 화백은 "으~~ 속탄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라는 말풍선을 달았다. 리먼 쇼크가 그만큼 컸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속타는 게 '리먼 쇼크' 때문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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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17일자 경향만평(김용민 화백의 허락을 얻어 전재합니다.)

만평 하나를 더 보자. 같은 날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은 '후폭풍'이란 제목을 단 만평을 내놨다. 허리케인을 능가하는 초특급태풍 '미국발 금융위기'가 태평양을 건너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는 내용. 그림 속 태풍으로 크게 휘어진 나무에 매달린 사람들 입에서 볼 멘 소리가 튀어 나온다. "뭐 어째? '리먼'을 인수하면 대박난다고??" 그러자 '보수언론'이 내지르는 말, "내 말을 믿냐?"

여기서 보수언론은 어떤 매체를 가리킬까? 당근 조선일보다. "리면을 인수하면 전리품이 엄청나고, 서울과 월스트리트를 직접 연결하는 '금융고속도로'가 생긴다"(김기훈 칼럼)고 용감무쌍하게 꼬드길 신문이 조선일보 말고 또 어디 있겠는가?

조선일보는 심지어 "가다 보면 국제 사기꾼에게 속아 수천억원을 날리는 바보도 나올 것이고, 잘 투자했다가도 시장이 나빠져 깡통 차는 사례도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런 희생은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수업료를 치르는 셈 쳐야 한다"(송희영 칼럼)는 무시무시한 말까지 거침없이 내뱉었다. 리먼 파산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조선일보 입에서 나온 소리들이 이랬다.

하마터면 대한민국을 '제2의 IMF'로 몰아넣을 뻔 했던 산은의 리먼 인수를 조선일보가 꼬드긴 행적들이 본보 칼럼 등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조선일보에 비난의 쓰나미가 들이 닥쳤다. "대한민국 경제를 회생시키려면 조선일보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질타에서부터 "조선일보가 하는 말과 거꾸로만 하면 틀림 없다"는 비아냥까지, 인터넷은 이날 하루종일 거대한 분노로 들끓었다. 김용민 화백이 한 컷 공간 안에 옮겨놓은 그림은 이런 민심을 정확히 반영한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이 그림을 퍼나르면서 '대박만평'이라고 이름붙였다.

조선일보의 무책임성을 꾸짖는 목소리는 그러나 경향신문에서만 나온 게 아니었다. 같은 색깔의 카르텔을 자랑하는 중앙일보조차 16일 조인스닷컴에 기고한 <[네티즌 촌철살인] `리먼 샀으면 IMF시즌2 됐을 뻔'> 기사를 통해 이례적으로 조선일보 비판에 동참했다.

중앙일보는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기사 게시판 댓글에 올린 “모 언론사가 제2의 IMF를 불러올 뻔 했다”는 제목의 글을 소개하면서, 모 언론사는 지난달 지면 칼럼을 통해 "인수 후 경영정상화에 성공하면 전리품이 엄청나다"거나 "그러면 한국 금융기관들의 눈높이가 일제히 월스트리트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말로만 외치던 금융 세계화의 문이 열릴 것이다. 만년 금융 후진국인 우리가 요즘과 같은 가격에 세계 일류를 인수할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적시했다. 누가 봐도 조선일보에서 나온 말임을 알 수 있는 상황.

중앙일보는 이어 "만약 산은이 리먼을 인수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는 산은이 월가 톱4가 됐겠지만 최악의 경우 리먼과 함께 산은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것"(leebin79), "8월 말 산은이 리먼을 인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대 여론을 형성한 국민이 산은의 파산을 막은 것이다. 나 역시 ‘산은, 리먼 인수설’에 분개해 댓글을 달았다"(mrsteel1)는 등의 네티즌들의 글을 인용하며 "일부 언론의 주장대로 리먼을 인수했다면 ‘부실을 안고 침몰하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라는 진단에 힘을 실었다.

미국 정부마저 살리기를 포기한 '구제블능' 리먼 브라더스를 "산은이 인수하면 대박날 것"이라며 등떠밀던 조선일보는 17일 <월스트리트발(發) '금융 허리케인'의 진로>라는 사설을 통해 "우리도 앞으로 월스트리트발 금융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가는 국제 금융질서 속에서 가능한 한 최선의 자구책을 찾아나서야 한다"며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성 같은 우리 내부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도 서둘러야 한다"고 볼륨을 높였다.

그러나 잘못된 선동으로 나라경제를 말아먹을 뻔 했던 자신의 불찰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다물었다. "조선일보야말로 우리 내부 위험요인"이라는 항변의 목소리가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걸까? (2008.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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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글입니다.
Posted by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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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고 조낸 찾는거다. 디오게네스마냥 등불 들고서... 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근데 뭘 찾어~~~?
虛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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